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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경 치열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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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경 치열한 '기싸움'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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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관마경주 내주 개막… 우승후보 '머니카' 부경 독주 저지 선언

올해 삼관마경주의 막을 여는 제6회 KRA컵마일 대상경주를 앞두고 서울ㆍ부경 명마들 간 막판 기싸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월 4일 부경경마공원에서 열리는 KRA컵마일에 출전하는 경주마는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을 대표하는 국산 3세 경주마 14마리로, 삼관마 레이스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마지막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올해 삼관마 경주는 KRA컵마일(총상금 4억원)을 시작으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코리안더비(5월 16일, 총상금 5억원)와 농식품부장관배(10월 10일, 총상금 4억원)로 이어진다. 삼관마경주는 3개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한 경주마에 5억원의 보너스가 주어져 총 18억원이 걸린 한국경마 최대 이벤트다.

삼관경주가 서울과 부경의 교류경주로 치러진 이후 지난해까지는 부경마필들이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 가장 우승에 가까운 경주마는 서울경마공원의 '머니카'.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머니카'는 지난 달 두 번째 1800m 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주며 2위인 '미스터스윙'을 4마신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소속조 배대선 조교사는 "삼관경주를 목표로 해왔고 준비 과정도 좋다"며 "머니카가 삼관경주에서 서울대표로는 최초로 우승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머니카'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이동해 주로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다.

'머니카'에 맞설 상대마로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당대불패'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데뷔전에서 늦은 출발로 5위에 그쳐 올해 삼관마 후보로 부각되지 못했던 '당대불패'는 첫 관문인 KRA컵마일을 앞두고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당대불패'는 지난 5일 내로라하는 3세마들이 총출동한 경주에서 우승, 4연승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소속조 유병복 조교사는 "KRA컵마일에서 우승할 확률이 80%"라고 당차게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좋은 말들이 많이 내려오는 것이 신경 쓰이지만 경주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경경마공원의 명문혈통 '천년대로'도 복병마다. 부마 '크릭캣'과 모마 '돈잇마이웨이'사이에서 태어난 '천년대로'는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톰캣'의 혈통을 이어받아 데뷔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500kg대 거구인 '천년대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1600m 경주에서 3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거리적응도 마쳤다.

경마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는 삼관경주에서 모두 부경 경주마들이 우승했지만, 올해는 서울 경주마들이 출전 두수가 늘어난데다 경주능력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양측 마필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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