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큰집' '조인트' '좌파 대청소' 발언의 후폭풍이 계속 MBC를 흔들고 있다.
MBC 노조는 신임 감사 선임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사에서 한귀현 전 감사는 원주MBC 사장으로 발령났다. 한 전 감사가 정부와 방문진 여당측 이사들의 요구에도 'PD수첩'을 제대로 감사하지 않은 책임 때문에 좌천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MBC 내부에서는, 신임 감사에 허익범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설에 긴장하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허 변호사와 한병우 전 춘천MBC 사장 등 2명을 감사 후보로 정했고, 선임은 31일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허 변호사는 고려대를 나와 인천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으며,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의 자문변호사로 일했다. MBC 노조는 "공안검사 출신의 감사 선임은 MBC 장악 기도의 2단계"라며 적극 저지할 태세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25일 "MBC를 좌익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술수"라고 주장하며 "허씨의 감사 선임을 막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지역MBC 사장들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말한 '큰집'의 존재, '청소부'로 지칭된 김재철 사장의 책임을 법정에서 가리겠다는 움직임이다. 김 전 이사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인사개입설과 김 사장의 청소부설을 입증하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근거없는 말을 한 김 전 이사장이 명예훼손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MBC 내부의 목소리에 대해 지난 22일 김 사장 사퇴 촉구 성명을 주도한 정일윤 전 진주MBC 사장은 "구성원들의 지적이 타당하다"며 "소송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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