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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계부채 증가속도 면밀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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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계부채 증가속도 면밀 감시"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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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현재 가계부채 수준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감시)하고 가계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가계부채에 부동산 관련 비중이 큰 만큼 주택가격 및 건설경기 동향 등을 유의해서 관찰하고,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불안심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면서 관리해달라"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734조원으로 금융안정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보고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중상위 소득계층에 집중되어 있고 신용카드 대출도 가계대출의 10%대로 예년 수준을 하회하는데다 부동산 시장도 안정 상태"라면서 "1980년대 말 일본 버블 붕괴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달리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05년 512조원, 2006년 581조원, 2007년 630조원, 2008년 688조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총재는 "다만 가계부채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가계부채 문제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 의료 분야와 같은 고용친화적 업종에 대한 기업 투자가 확대돼 가계 상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1일로 임기를 마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내용을 보고했고 지난 4년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엇보다 전례 없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국은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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