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100주년을 맞은 고(故) 안중근 의사의 친딸인 안현생(1902-1960) 여사가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에서 불문학 교수로 3년간 재직한 사실을 기록한 사령원부가 확인됐다.
25일 대구가톨릭대와 국립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사령원부에는 '단기 4286년 2월18일(1953년 4월1일) 교수에 임함. 安賢生'이라는 발령사항과 '4289년 3월31일 원에 의하여 본직을 면함'이라는 내용이 수기로 적혀있다.당시 효성여대 문학과에는 청록파 조지훈 시인과 구상 시인이 각 국문학 전임강사 및 부교수로 함께 재직했다.
8세 때인 1910년 아버지를 여읜 안 여사는 프랑스인 신부의 보호를 받으며 살다 1915년 일제의 눈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하지만 16세 때인 1918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불문학과 미술을 공부한 뒤 귀국,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왔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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