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심사위원단은 25일 심층면접 등을 통해 후보들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후보들도 막바지 체력관리에 구슬땀을 흘리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미스터 월드대회에 출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자선활동과 봉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상투적인 질문에 상투적인 대답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심사위원은 후보들의 답변 내용, 자세, 외모 등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살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후보들은 아연 긴장했고, 입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한국일보 주최ㆍ인천광역시 후원) 본선(27일)을 이틀 앞둔 25일 인천 골든스카이 리조트 크리스탈룸. 미스터 월드 대회를 주최하는 버라이어티 인터내셔널 줄리아 몰리(영국) 회장과 2009년 미스 월드 카이앤 알도리노(지브롤터) 등 심사위원은 74개국 대표와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몰리 회장은 그 동안 "예의범절 등 내면적인 요소도 외모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지(智)ㆍ덕(德)ㆍ체(體)를 겸비한 남자를 뽑겠다는 의지다. 이런 이유로 후보 74명은 외모를 평가 받는 패션쇼보다 심층 면접에서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대표 유지광(25)은 면접에 앞서 수첩을 보면서 답변을 준비했다.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통역을 거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서 연습하고 있다."
이날 심층 면접은 세 명씩 25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가 바뀔 때마다 '이제 끝났구나'라는 안도감과 '이제 우리 차례구나'라는 긴장감이 교차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덴마크 대표 케빈 스크로더가 면접을 마치고 나오자 순서를 기다리던 후보들이 몰려들어 "어떤 질문을 받았느냐"며 질문 공세를 펼쳤다.
스크로더는 "미스터 월드 출전 동기, 자기 나라에 대한 소개, 한국에서 느낀 점 등 질문이 평이했다"면서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체코 대표 리난다 코텡고(29)와 일본 대표 하레루야 코노(26)는 잔뜩 긴장했다.
총 네 번의 예선(스포츠ㆍ장기자랑ㆍ요리ㆍ패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참가한 코텡고는 "면접 결과가 본선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레루야는 "솔직히 영어에 자신이 없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몰리 회장과 알도리노 등은 "눈에 띄는 후보가 있다"는 말로 심층 면접이 당락을 가를 변수라는 사실을 암시했다.
영종도(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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