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사상 최초의 여성 조교사가 탄생했다. 국내 첫 여성 기수이기도 한 이신영(30)씨가 그 주인공.
한국마사회는 25일 "2010년 신규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이씨가 학과시험과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고 밝혔다. 수십 명의 쟁쟁한 남자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이씨는 1999년 여성을 대상으로 문호가 개방된 서울경마공원 기수후보생학교의 첫 여성 후보생 중 한 명. 2001년 기수로 데뷔해 통산 855전 86승을 기록했다.
말을 훈련시키고 출전 기수를 결정하는 조교사는 스포츠 팀의 감독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여성 기수들이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이씨는 "훗날 체력적 한계가 왔을 때 다른 직업을 갖기보다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후배들을 양성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첫 여성 조교사인 만큼 성적을 잘 내는 우수한 조교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54개 조로 마방이 한정돼 있어 이씨는 기존 조교사의 퇴직 등 결원이 발생해야 순번에 따라 조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그때까지 이씨는 기수로 활동할 계획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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