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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태풍 몰아치자 '게임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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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태풍 몰아치자 '게임끝'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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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전태풍(30ㆍKCC)'이었다. 25일 전주에서 열린 KCC-KT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전태풍을 화두로 올렸다. 허재 KCC 감독은 "오늘도 전태풍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고, 전창진 KT 감독은 "전태풍을 잘 막을 수 있도록 대인방어와 지역방어 등 효과적인 수비를 펴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1,2차전에서는 전태풍에 의해 승패가 갈렸다. 전태풍이 18점 9어시스트로 펄펄 난 1차전에서는 KCC, 전태풍이 6점 4어시스트로 부진했던 2차전에서는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귀화혼혈선수로 올시즌 데뷔한 전태풍은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드리블, 슈팅, 패스, 돌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키(180㎝)가 작은 게 흠일 것 같지만 전태풍에게는 오히려 강점이다. 전태풍은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드리블을 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두 감독의 '전태풍 화두'는 과한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로 코트를 휘저은 전태풍은 1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3가로채기로 펄펄 날았다. 전태풍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만점이었다. 자신보다 10㎝ 이상 큰 KT 포워드들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예상대로 승부는 전태풍의 손에서 갈렸다. 전태풍은 경기종료 5분12초 전 승부의 추를 KCC 쪽으로 기울게 하는 2점슛을 터뜨렸다. 또 2분55초 전에는 신기성(9점 6어시스트)을 상대로 벼락 같은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 돌파로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렸다.

71-67 KCC의 승리. 1, 3차전 승리로 2승1패를 만든 KCC는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한다. KCC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에서는 3위였으나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에 올랐다.

제공권 우위가 예상됐던 KT는 리바운드에서 20-26으로 밀린 게 뼈아팠다. KT는 경기종료 31.6초 전 조동현의 3점슛으로 67-70 3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차전은 2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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