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장관이 여성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는 이날 발매된 최신호에서 나카이(67) 위원장이 30세 이상 연하의 미인 호스티스에게 자신의 의원 숙소 출입용 카드 키를 빌려주는 등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7쪽에 걸쳐 나카이 위원장과 여성이 거리에서 키스하는 듯한 장면을 담은 도촬 사진도 여러 장 게재했다.
나카이 위원장은 10여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독신이어서 여성과 교제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공안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 숙소에 여성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은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나카이 위원장은 또 후쿠시마(福島)현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밤에도 이 여성과 영화를 보다가 지진 발생 후 1시간 이상 지난 뒤 영화관에서 나왔으며 택시사업자 허가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승용차를 요금을 지불하고 탔다는 의혹도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 "관방장관에게 확실하게 조사토록 하겠다"고 말해 진상을 확인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의원 숙소의 카드 키 4개 가운데 하나를 6년 동안 교제해온 여성에게 건넸을 뿐이고 이 여성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청소를 위해 숙소를 드나들었다"며 "규정을 어긴 것이 없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반론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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