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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연아 세계피겨선수권서 '가상 광고'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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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연아 세계피겨선수권서 '가상 광고' 첫선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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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상파 방송에도 가상광고 시대가 열린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는 26일 밤 11시55분 SBS가 중계하는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지상파 가상광고가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전파를 타는 가상광고는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한 삼성전자의 5초짜리 광고. 광고는 경기 오프닝, 김연아와 아사다마오 선수의 경기 전 등 총 5회 노출될 예정이다.

가상광고는 축구 경기장 바닥 등 스포츠 중계 중 화면의 빈 공간에 컴퓨터그래픽으로 광고를 덧입히는 기법이다. 가상광고는 방송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허용됐다. 국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방송법을 개정했다. 법은 가상광고가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4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가상광고 시작에 맞춰 방송사들도 코바코를 통해 광고 유치에 나섰다. SBS는 26일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과 27일 프리 스케이팅 등 4개 경기에 가상광고를 유치했고, MBC도 27일 2010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가상광고 판매를 시작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3, 5, 10, 15초 등 다양한 분량의 광고 패키지를 구성해 광고주들의 요구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광고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최근 주요 광고사 37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2%가 '올해 광고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해 전체 광고 시장이 좋아질 전망인데다, 60%는 가상광고나 간접광고가 광고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하는 등 가상광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상광고는 특성상 프로그램 안에 삽입되는 중간광고 형태이기 때문에 주목도도 높다. 광고 단가는 프로그램 시작과 끝에 나가는 일반 광고의 1.3~1.5배 수준으로 다소 비싸지만 호응도는 높다는 이야기다. 코바코 관계자는 "올해 50억원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청권 방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가상광고의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기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게 되면 시청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초반에는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차츰 광고가 과도해질 수 있다"며 "규제를 좀더 정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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