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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4년만에 4집 컴백 데프콘 "거친세상 향한 힙합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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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4년만에 4집 컴백 데프콘 "거친세상 향한 힙합독설!"

입력
2010.03.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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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낙태중' 성적문란 다뤄 화제풍부한 표현·욕설 최고 스토리텔러김창렬·정형돈 등 참여 우정 과시

전투 준비 태세 단계를 가리키는 군사용어 '데프콘'. 가요계에도 4년 만에 전투 준비 발령이 내려졌다. 힙합계의 독립군 데프콘의 무차별 침공이 시작됐기 때문. 그의 주무기는 육중한 몸매에서 뿜어내는 풍부한 표현력. 거친 세상을 풍자할 때는 적나라한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의 앨범 수록곡 <그녀는 낙태 중> 이 최근 선정적 가사와 표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인터넷 BJ(Broadcasting Jockey)의 성적 문란함을 풍자한 이 노래는 삽시간에 'BJ 비하' 파문으로 이어졌다.

"래퍼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특정인을 가리킨 노래는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어디에선가 벌어질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걸 모른 척 할 순 없었어요."

데프콘의 랩을 듣자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도 자신을 힙합계 최고의 '이야기꾼(스토리텔러'라고 자부했다. 그는 각운에 맞춰 상황을 묘사한다. 그가 대부분 주인공이다. '내가 짱이야'라고 허세를 부리다가도 '나는 못떴어'라고 패배주의에 젖는다. 30대 남성이 거대한 사회에 맞서며 느끼는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우울함이 끈적하게 베어있다.

"어떤 분은 제가 '정신 분열'이 아니냐고 하세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까불다가 어둡고 거친 음악을 하니까 어떤 게 제 모습이냐고 묻기도 하시죠. 전부 제 모습이에요. 음악만은 진지하게 만들자는 게 제 뜻이에요."

데프콘은 최근 발표한 정규 4집 <마초 뮤지엄(macho museum)> 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토해냈다. 타이틀 곡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 은 이별의 두려움을 애써 감추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남자의 모습을 담았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레이싱 모델 구지성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눈길을 끈다. 김창렬이 피처링한 <국가대표> , 정형돈 변기수 남창희 등이 참여한 <우정의 무대> 등 몇몇 노래들이 흥미를 유발시킨다.

"(정)형돈이는 <엠티왕> 이라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졌어요. 무언가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형돈이가 <우정의 무대> 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작사를 부탁했어요. 가사가 마음에 들어요. 재주가 참 많은 친구에요."

힙합 마니아가 주목하는 트랙들도 눈에 띈다. 대중성과 타협한 힙합 주류를 겨냥한 <나는 못떴어> 와 독백 같은 랩이 인상적인 <나도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등은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는다.

힙합계에서 무리를 짓지 않고 홀로 활동 중인 자신을 지칭한 <독고다이> 를 비롯해 <나는 못떴어> <형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은 자전적인 내용이다. 그는 현 힙합계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떼지어 다니는 건 혼자 할 자신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힙합이 발전하려면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이야기 꾼들이 나와야죠.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색깔대로 음악을 하다보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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