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선거가 있다고 대통령이 일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한 대통령의 지역 순방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주 전북도청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가) 선거 운동하러 다니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 다음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등 대한민국은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선거 없는 해가 없다"며 "저는 국운이 상승하는 기운이 있을 때 열심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18일 지방을 돌며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하는 이 대통령의 지방 업무보고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며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일정과 관계없이 시급한 현안을 챙기고 특히 서민경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산업단지 땅값(분양가) 인하 요청을 받고 "정당한 요구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에 대해 "강이 썩어가면서 생명체도 죽고 있으므로 강을 살리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면서 "국토해양부는 원천적으로 폐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부터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체로 공무원들이 안 되는 경우 '검토한다'고 하는데 내가 검토하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되는 방향으로 하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과 관련해 "기왕 시작한 이상 사업을 앞당겨야 하며 10년 더 당기라고 이미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가 경제적 평가에서 플러스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완공을 앞당기도록 했다"며 조기 완공 의지를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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