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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로타바이러스·중이염… '엄마의 관심'이 튼튼 아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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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로타바이러스·중이염… '엄마의 관심'이 튼튼 아가로

입력
2010.03.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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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찾아온 백호 해에 아기를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태어날 아이가 예년보다 2만~3만명 정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로부터 경인년(庚寅年)에 태어나면 호랑이의 기상과 강인한 체력을 빼닮아 큰 인물이 된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를 백호처럼 튼튼하게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ㆍ유아가 자주 걸리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생후 6주부터 예방 접종해야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5세 이하 영ㆍ유아의 95%가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틀 정도 고열과 심한 구토를 한 뒤 설사를 심하게 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입원할 때도 많다. 심하면 탈수나 영양장애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을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5~7일간 계속되는 설사 때문에 콜레라로 착각할 정도다.

신선희 한강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 특성 상 로타바이러스는 추운 계절에 활동성이 강해지는데 최근 보고에 따르면 4~5월까지 유행이 연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 병원체가 다른 아이 입에 들어가 전파된다. 세균과 달리 전염력이 강해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된다. 신생아가 밀집된 산후조리원, 기저귀를 갈아주는 장소, 병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는 비누와 소독제에 내성이 있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고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두 가지 백신이 출시돼 있다. MSD의 '로타텍'은 생후 6주부터 8개월 전까지 3차례 복용하는데 아기들이 먹기 쉽도록 '쭈쭈바' 모양으로 제작됐다. 로타텍은 5가지 항원이 포함된 멀티 백신이어서 예방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30만원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릭스'는 생후 6주부터 4주 간격으로 2차례 복용하는데 주사기 모양의 경구 투여기로 아기에게 먹인다. 로타릭스는 사람 균주를 사용해 제조된 것으로 5가지 로타바이러스 균주(G1, G2, G3, G4, G9)를 예방한다. 26만원선.

철분 결핍성 빈혈-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해야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6개월 분의 철분을 미리 받아 태어난다. 따라서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철분을 다 써버리므로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는 모유 먹는 아기 가운데 고기를 잘 먹이지 않아 철분 결핍성 빈혈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빈혈이 있는 아기는 안색이 창백하고 밥을 잘 먹지 않고 쉽게 지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숨이 가빠지고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아기 빈혈이 심해지면 성장장애가 생길 수 있고 두뇌발달도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기의 빈혈이 아주 심할 때까지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아기에게 빈혈 증세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면 CBC라는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빈혈을 치료하려면 식습관이 중요하다.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우유 섭취를 하루 500㏄ 이하로 줄이고, 고기 등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분유만으로 철분을 보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철분제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중이염- 복약일수 지켜 꾸준히 약을 먹어야

귀의 고막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은 3세 이하 아이라면 90%가 정도가 앓는다. 아이가 어른보다 잡균들을 막아내는 이관(耳管)의 길이가 짧아 귀로 균이 쉽게 들어가 발생한다. 감기에 걸렸다가 중이염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이염에 걸리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귀가 아파 아이가 머리를 흔들며 울거나 손으로 귀를 만진다. 누우면 아프기 때문에 계속 안아 달라고 보채기만 하기도 한다. 특히 분유나 젖을 빨면 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므로 보채기만 하고 먹지 않으려 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해 난청이 될 수 있다.

중이염에 걸려 항생제를 먹으면 귀의 통증은 하루 이틀 만에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열흘 이상 충분히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증상이 사라졌다고 약을 끊지 말고 반드시 의사 처방대로 복약일수를 지켜야 한다.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우윳병이나 공갈 젖꼭지는 너무 오래 빨지 않도록 한다. 빠는 행동 자체가 이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감기는 중이염과 관련이 깊으므로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황달-38도 넘거나 저체온이라면 병원을 찾아야

황달은 아기 몸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신생아는 간 기능이 약해 빌리루빈을 잘 제거하지 못하거나, 모유를 적게 먹어도 황달이 생긴다. 이 경우 대개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

하지만 황달 증세와 함께 열이 38도가 넘거나, 체온이 떨어져 몸이 싸늘하거나, 아기가 처지고 탈진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출?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생기거나 생후 1주가 지났는데 황달이 점점 심해져도 마찬가지다.

황달이 아주 심하면 빌리루빈이 뇌까지 노랗게 물들이면서 핵 황달을 일으켜 청각장애나 지능장애, 뇌성마비 등으로 악화할 수 있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아기에게 황달이 있는데 열나거나 잘 안 먹고 처진다면 패혈증 등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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