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고려대)와의 라이벌전 설욕을 노리는 아사다 마오(이상 20ㆍ일본)가 토리노에 입성했다.
23일(한국시간) 일본 나고야를 떠난 아사다는 도쿄와 파리를 거쳐 2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발을 디뎠다.
아사다는 26, 27일 열리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시니어 데뷔 후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인 2007년 대회에서 194.45점으로 은메달을 따낸 아사다는 이듬해에는 185.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는 188.09점을 기록, 4위로 밀렸다.
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아사다를 가로막고 있는 높은 벽은 역시 김연아다. 아사다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28.56점)에게 23.06점이나 뒤져 은메달에 그친 뒤 눈물을 훔쳤다. 절치부심한 아사다는 올림픽 직후 "김연아가 세운 최고점을 경신하겠다"며 잔뜩 날을 세웠다.
이날 토리노 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아사다는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라며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총 3번의 트리플 악셀을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다는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전부 성공하고도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입국한 탓에 경기 전까지 보조 링크에서만 연습해야 한다.
아사다의 입국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연습을 거르고 휴식을 취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원래 훈련을 시작하고 4일째(26일)에 컨디션이 가장 좋다. 이번에도 그 리듬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기 전 "그 선수(아사다)는 나름대로 자기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나 또한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올림픽 피겨퀸'다운 여유를 보였던 김연아다.
한편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기록한 228.56점을 남자싱글로 환산하면 254.95점으로, 동메달에 해당한다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이번 세계선수권의 경우 올림픽 남자싱글 금ㆍ은메달리스트가 전부 불참하기 때문에 김연아가 남녀를 통틀어서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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