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 주차 공간에 첨단 정보통신(IT)기술과 독특한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주차장도 아파트 설계ㆍ품질 차별화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RFID(무선식별전자태그)를 기반으로 한 차량번호 인식기능을 갖춘 지능형 주차관제시스템을 일부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서면 이용자는 만차 안내는 물론, 주차 유도와 주차위치 자동전송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당수 단지에선 주차장 위급상황 시 관리실에 통보해주는 주차장 무선 비상콜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 주차장에 주차 위치를 알려주고, 주차장에서 입주자가 엘리베이터에 타면 층수를 누르지 않아도 해당 층까지 이동하는 '원패스(One-Pass)시스템'을 도입했다.
SK건설은 최근 준공한 서울 중구 회현동의 주상복합 '리더스뷰 남산'과 대구 두산동에서 시공중인 '수성 SK리더스뷰'에 '주차장 유도관제 시스템'을 설치했다. 빈 주차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며, 주차 지시등을 통해 입주자 거주 동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주차를 유도해 준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짓고 있는 '아이파크시티'에 '선큰광장'(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지하공간을 외부로 터 놓은 공간)식으로 특화한 지하주차장(조감도) 출입구 디자인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한화건설은 '광폭 주차장'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이달 말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에서 분양할 '한화 꿈에그린 인천에코메트로3차 더타워'(926가구)에 기존 아파트의 주차구획(2.3m)보다 10~20㎝ 넓혀, 전체 주차구획의 70%는 폭 2.4m로, 30%는 2.5m로 시공한다. 주차장 사고 예방을 위해 진·출입 램프의 폭도 6.3∼6.4m로 넓게 만들고, 입차와 출차는 별도 출입구를 통해 일방통행을 하도록 설계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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