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명보험업계 2위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이 4월 1일 기존 상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해 도쿄(東京)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한다.
23일 발표한 주가는 14만엔으로 주식시가총액과 예상 주주 규모에서 10년 여만의 일본 내 최대 상장이 될 전망이다. 일본 생보업계에서 보험계약자가 경영권을 갖는 상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업계를 주도하는 4대 주요 생보 중에서는 다이이치가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이이치생명은 전체 계약자 821만명 중 738만명이 누적 보험료 비율에 따라 주식을 취득하거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다이이치생명은 120만~130만명이 주식 취득을 희망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 주식은 매각해 계약자 600만명에게 총액 약 1조엔 규모의 현금으로 지급한다.
다이이치생명 상장으로 새로 일본 증시에 투입되는 주식은 총액 1조4,000억엔. 1998년 NTT도코모(7조4,000억엔) 이후 최대 규모다. 전체 주주 숫자는 계약자에 신규 매입 주주를 더해 약 150만명이 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최대였던 NTT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이이치생명은 주식회사 전환 이유로 성장을 위한 국내외 인수ㆍ합병 등을 들고 있어 향후 일본 보험업계에 재편의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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