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체코 대표 요셉 카라스(32)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후보들이 국내ㆍ외 홍보용 영상물을 제작하며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열린 4차 예선 패션쇼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도 월등한 체력을 과시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패션쇼를 마지막으로 예선을 모두 마친 각국 대표들은 이날 체육관에 모였다.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이들을 기다린 건 기초 체력 테스트.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네 가지 종목에서 1분 안에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지 평가 받았다. 우수한 체력이 검증된 후보가 홍보 영상물에 등장한다는 설명에 이들은 모두 눈빛을 반짝였다.
이때부터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너도 나도 몸을 풀기 시작했다. 6명씩 차례대로 테스트에 돌입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죽을 힘을 다해 달려들었다. 지난 17일 전북 무주에서 펼쳐진 제1차 예선 스포츠경연을 방불케 했다. 체육관 밖에서 대기 중인 후보들은 문을 살짝 열고 힐끔힐끔 훔쳐보며 탐색전까지 벌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상물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은 후보는 태국 체코 노르웨이 키프러스 벨라루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몰타 대표 8명. 이들은 을왕리해수욕장 해변에서 '400미터 달리기 전투'에 돌입했다. 전력 질주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체코 대표 요셉 카라스(32)와 노르웨이 대표 크리스 에일렝(26)이 중반까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앞서 나갔다. 10종 경기 국가대표를 지낸 카라스는 후반 들어 괴력을 발휘, 에일렝을 20여m 가량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카라스는 "매우 기쁘다. 육상 선수였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 테스트에서도 팔굽혀펴기 70회, 윗몸일으키기 50회로 월등한 체력을 과시했다. 아쉽게 기회를 놓친 후보들도 열렬한 응원으로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각국 대표들은 이날 오전 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미스터 월드 본선대회는 27일 오후 6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영종도(인천)=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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