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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 '시네마 천국' 꿈꾸는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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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 '시네마 천국' 꿈꾸는 포털

입력
2010.03.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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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막을 내린 지 얼마되지 않은 영화가 DVD로 출시되기 전 안방에서 HD급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유명 포털들이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월트 디즈니 등 국내외 유명 영화 배급사, 콘텐츠 전문업체들과 손을 잡고 '최신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포털 이용자는 영화 정보검색부터 영화 콘텐츠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포털이나 영화배급사 입장에서도 이용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온라인에서 합법적으로 다운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영화'내에 화제의 극장 개봉작을 HD급 고화질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네이버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배급사가 지금까지 한번도 온라인상에서 유통하지 않았던 국내외 영화들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영화 용량은 보통 1.4기가인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영화는 HD급 고화질로 3기가를 넘는다. 네이버 측은 화질에 대한 자부심과 최신작 영화를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영화는 극장 화제작 총 500여 편이며 DVD로 출시 되지 않은 최신 영화는 1편당 3,500원, DVD로 출시된 신작 영화는 2,000원, 구작은 1,000원으로 기존 DVD 대여 가격과 비슷하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PC는 물론 PMP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앞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형 디지털 기기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씨네 21i, 콘텐츠 로드 등 콘텐츠 전문업체와의 제휴는 물론 파라마운트, 월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해외 유명 영화사들과도 제휴를 맺고 총 2,000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가 다운로드 받고 싶은 영화명을 클릭하면 줄거리, 출연진, 포토, 동영상, 네티즌 리뷰부터 명대사, 질의 응답(Q&A)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다운로드 가격은 500원에서 9,000원대(소장용)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국내 포털사들이 영화 서비스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에 활성화했던 비디오, DVD 대여점 등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2차 시장이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영화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콘텐츠보호장치인 DRM(Digital Rights Management)를 적용했다. DRM은 콘텐츠 불법 복제를 막고 사용료 부과와 결제 대행 등 콘텐츠 생성에서 유통, 관리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영화 불법복제 다운로드 때문에 영화 제작사, 배급사 등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포털에서 다운받는 사람들은 HD급 고화질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좋고, 한국 영화 산업은 부가 시장이 정상화돼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 영화시장이 선순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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