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다문화가정에 생명을 주는 일을 하겠습니다."
김해성(50ㆍ목사)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가 1991년 이래 지금껏 외국인노동자의 법적ㆍ제도적ㆍ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친 공로로 23일 포스코청암재단의 '2010 포스코청암상' 봉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을 이웃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늘 어려움은 있지만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이웃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희망이 많은 것 같아 힘을 내게 됩니다."
그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가난하고 지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했지만, 그 일은 헌신과 열정만 넉넉하다고 제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늘 돈이 필요했다. 그 예산을 그는 대부분 후원으로 충당한다.
그는 2004년 서울구로구 가리봉동에 이주민을 위한 무료 의료센터를 설립했다.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다 의료봉사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200여 명,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게 의료센터를 이용했다. 잇달아 세운 어린이집, 중국동포교회 등서 일하는 직원만 100여 명, 자원봉사자도 연간 1만 명이 넘는다. 한 해 예산이 20억 원에 이르지만 모두 후원으로 충당한다. 그는 이날 받은 상을 박봉으로 헌신해온 직원들과 익명의 봉사자, 후원자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과학상 부문의 박종일 서울대 교수, 교육상 부문의 장병호 제천청암학교 교장이 김대표와 함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 원이 주어졌는데, 김 대표는 이 돈을 이주민 자녀의 교육을 위한 '국제다문화학교'설립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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