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 6층 회의실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16명의 대학생들이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한나라당이 의회 외교의 일환으로 마련한 제1기 한나라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 참석차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달 중순 한국에서 공부중인 40여개국 18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 신청자 가운데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17개국 18명의 유학생들을 인턴으로 최종 선발했다. 합격자중 2명은 이날 개인사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는 불참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국회 인턴 업무에는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중에는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고려인 후손인 박안나씨 외에, 터키에서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문화 동아리회장을 지낸 터키 유학생, 6개 국어에 능통한 유학생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포함돼 있다.
선발된 인턴들은 5월 초까지 6주간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각 의원실에 배치돼 정책홍보자료 번역 및 보도자료 작성, 정책리서치, 의정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국회와 청와대를 견학하고, 지방선거 캠프와 비무장지대(DMZ)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태국에서 온 카몬카녹 키아티삭차이씨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치의 현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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