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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창간 40주년/ "불혹 맞은 정다운 벗… 다시, 행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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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창간 40주년/ "불혹 맞은 정다운 벗… 다시, 행복을 전합니다"

입력
2010.03.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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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는 월간 '샘터'가 4월호로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1970년 4월 창간호에서 창간인 김재순(현 샘터 고문)씨는 "'샘터'는 거짓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벗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라고 썼다. 그로부터 40년, '샘터'를 벗삼아 매달 읽는 사람은 정기구독자 7만5,000여명을 포함해 30만명쯤 된다.

'샘터'는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소설가 최인호, 동화작가 정채봉, 영문학자 장영희 등 기라성 같은 필자들이 칼럼을 연재해 독자를 만난 곳이기도 하다. 최근 입적한 법정스님은 '고사순례'(古寺巡禮ㆍ1979년 9월호~1980년 4월호)와 '산방한담'(1980년 7월호~1996년 6월호)으로 산사의 향기를 전했다. 소설가 최인호의 연작소설 '가족'은 2009년 10월호까지 35년 6개월간 이어진, 국내 잡지 사상 가장 긴 연재물이다. 이해인 수녀는 '두레박'(1984년 6월호~1985년 12월호)을 시작으로 '시인의 숲속' '해인의 뜨락' '흰구름 편지' 등 여러 칼럼을 연재했고, 지금은 '해인 수녀의 고운 말 차림표'를 연재하고 있다. 이들의 칼럼은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샘터'는 2006년 5월호부터 오른쪽 페이지 위쪽에 음성 인식 바코드를 넣고 있다. 시각장애인이나 노인이 눈 대신 귀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판독기를 갖다 대면 소리가 흘러나오는 장치다. 잡지에 소개된 어려운 이웃이나 그들을 돕는 단체를 위해 독자와 기부자들이 익명으로 기부한 돈을 '샘물통장'에 모아 전달하는 일을 해온 지도 올해로 11년째다. 정기구독료의 1%와 샘터사가 펴내는 모든 책 인세의 1%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쓰고 있다.

'평범한 사람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의 길을 찾아보자'며 출발한 이 잡지는 창간 40주년 기념호인 4월호 특집의 주제를 '다시, 행복!'으로 정하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마라토너 이봉주 등 각계 인사 40명이 말하는 소박한 행복론을 실었다. 기념호의 표지는 지난 40년 간 매달 '샘터'의 얼굴이었던 표지 그림 481개를 한데 모아 꾸몄다. 그동안 월전 장우성, 운보 김기창을 비롯해 장욱진, 천경자, 방혜자 등 한국 미술의 대표적 화가들이 이 잡지의 표지화를 그렸다.

불혹을 맞은 샘터는 거창한 행사보다 뜻깊은 작은 움직임으로 40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 샘물통장에 기부할 돈을 모으기 위해 이 잡지의 표지 그림을 그린 화가 40명이 참가하는 특별전 '책과 작가가 만나다'를 서울 동숭동 사옥 지하에 있는 샘터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전시는 4월 11일까지 열리며, 작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샘물통장에 넣어 기부한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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