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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스라엘을 타이르고 달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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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스라엘을 타이르고 달랬지만…

입력
2010.03.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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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예루살렘 정착촌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지난 12일 클린턴 장관의 항의전화처럼 양자간 직접적인 논쟁은 아니지만 미-이스라엘 정상회담 불과 하루 전에 노출된 불협화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22일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총회에서 "유대인 정착촌 추가건설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AIPAC은 미 행정부와 의회가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추진하도록 감시하는 압력단체로, 클린턴 장관은 이날 8,000여명의 친이스라엘 운동가들 앞에서 작심하고 쓴 소리를 했다.

비록 "양국의 유대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라고 전제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려는 오바마 정부의 목표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도 워싱턴에 도착 AIPAC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예루살렘은 정착촌이 아니라 수도"라며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어디에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팽팽히 맞섰다.

미-이스라엘 관계는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기간 중 네타냐후 총리가 동예루살렘에 1,600가구의 주택을 신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악화일로이지만, 정작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은 클린턴과 네타냐후 간 날 선 공방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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