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아이티 국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아이티를 방문, 이재민들과 대화하며 어려움을 살폈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대지진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안으로 '클린턴-부시 아이티 펀드'를 설립해 모금활동을 이끌어왔다.
아이티를 처음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의 방문이 아이티에 대한 도움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선거로 출범한 아리스티드 민주 정부를 지지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2004년 쿠데타를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날 아리스티드 지지자들은 "아리스티드를 복귀시켜라! 부시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1981~2000년 아이티에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을 가한 것이 잘못임을 시인하고, 위생 주거 경제 재건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75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결혼하며 신혼여행지로 아이티를 선택했으며, 이번 재난 이후 두 차례나 방문한 바 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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