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충남에서 인물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범여권 고위 인사들의 발언 파문이 계속 터지는 것도 여당의 속을 태우고 있다.
22일 마감한 공천신청 접수에서 충남도지사후보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6개 광역단체 중 유일하다. 여당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인한 충남 민심의 역풍을 달랠 수 있는 유력한 주자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공천하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하면서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문제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유보되는 등 상황 변화가 생기면 이 전 지사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면서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무소속 이인제 의원 영입설도 거론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핵심 당직자는 "일부에서 거론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물 건너간 카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핵심부는 충남 출신의 명망가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충남지사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주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 파문에 따른 표심 이탈 가능성도 걱정하고 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좌파 대청소'발언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현모양처' 언급 파문이 터진 데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봉은사 외압설'의혹에 휘말리자 여당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왜곡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세뇌해 투표장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비난했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 같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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