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1차전 패배를 두 배로 갚으며 4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쏟아 부은 제스퍼 존슨(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92-65로 이겼다. 1패 후 첫 승을 올린 KT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5일 전주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KT는 강한 압박 수비로 KCC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면서 존슨과 김영환(14점) 박상오(14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반면 KCC는 주 득점원인 전태풍이 6점에 그치는 등 추승균(2점), 강병현(8점)이 슛 난조를 보이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KT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박상오의 외곽슛과 김영환의 3점포를 앞세워 31-17로 크게 앞서나갔다. 2쿼터에서도 존슨과 신기성의 연속 3점포로 44-22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고, 김영환의 3점슛이 또 다시 정확히 꽂히면서 50-27로 전반을 마쳤다.
강한 수비에 고전하며 공격 루트를 완전히 차단당한 KCC는 2쿼터 중반 아이반 존슨의 턴오버로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테렌스 레더의 공격자 반칙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레더의 반칙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한 허재 KCC 감독은 경기 막판 주전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KCC는 3쿼터에서 최성근의 골밑슛과 강은식의 3점포로 추격을 시작해 한때 38-55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고비에서 다시 외곽슛으로 KCC를 잠재웠다. 존슨과 신기성이 3점슛 3개를 합작하고 교체 투입된 나이젤 딕슨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72-48 무려 24점이나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KT는 4쿼터에서도 딕슨의 골밑슛과 조동현, 윤여권의 장거리포를 앞세워 강은식이 막판 분전한 KCC를 92-65로 따돌렸다. KT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난 뒤 주전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체력까지 비축, 1승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