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룡포(袞龍袍)를 현대화한 의상은 화려한 조명보다 눈부셨다. 이 의상을 입은 후보들은 "한국 왕실 의복을 입으니 마치 내가 왕이 된 것 같다"(베네수엘라 대표 호세 산체스) "모델로서 수년 간 활동했는데 최고의 패션쇼였다"(체코 대표 요셉 카라스)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한국일보 주최·인천광역시 후원)에 출전한 각국 대표 74명은 23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차 예선 패션쇼 겸 '미스터 월드와 함께하는 앙드레김 자선패션쇼'에 참가해 멋을 뽐냈다. 브라질 대표 호나스 술즈바흐가 1위, 체코 요셉 카라스와 네덜란드 혼자 필리피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빼어난 패션 감각을 인정받은 술즈바흐는 27일 열리는 본선대회 준결승에 자동 진출한다.
패션쇼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왕실 의상을 주제로 한 마지막 무대.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의 고풍스러운 예복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재해석한 의상이 등장하자 관람석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관객들은 "와, 멋지다" "정말 환상적이야"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름답다(beautiful)"를 연발한 외국인도 한국의 전통미에 매료됐다.
이 밖에 관객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염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왕실의 위엄 있고 기품 있는 결혼 예복과 말끔한 턱시도를 주제로 한 무대에 흠뻑 빠져들었다. 패션쇼를 끝으로 스포츠(17일)ㆍ장기자랑(18일)ㆍ요리(21일) 등 총 네 개 부분 예선을 모두 마쳤다.
패션쇼를 총 지휘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미스터 월드 후보들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면서 "옷 차림새 등을 전체적으로 볼 때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스웨덴 그리스 후보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앙드레 김은 본선대회를 앞둔 후보들에게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꼭 미스터 월드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경관과 최첨단 과학 기술을 고국에 알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패션쇼에서 거둔 수익금은 전액 국제백신연구소(IVI)에 기부돼 개발도상국 어린이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사용된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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