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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우즈, 내달 마스터스 복귀 앞두고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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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우즈, 내달 마스터스 복귀 앞두고 심경 밝혀

입력
2010.03.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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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된 삶을 살아왔다."

다음달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대회로 필드에 복귀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성추문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토로했다. 우즈가 21일 스포츠채널 ESPN 및 더 골프 채널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당신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단련된 사람이다. 전 생애를 통틀어 절제의 달인이었는데, 어쩌다 자기통제를 잃게 됐나.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거스르다 보니 그것들을 잊게 됐다. 명상도, 불교도 다 끊었고, 부모님이 내게 가르쳤던 모든 것들을 다 중단했다.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45일간 입원치료를 받으며 배운 것은 부정과 합리화를 중단하고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진실은 때때로 매우 고통스럽고, 원치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역겹다. 하지만 그것을 직시하고 정복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결코 느껴본 적이 없는 새로운 힘을 느끼고 있다."

-당신은 스캔들이 부부간의 사적인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내 추악한 행동으로 아내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친구, 동료, 대중, 나를 존경했던 어린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에 상처 받았다. 그래서 사과를 한 것이다."

-왜 일이 터지기 전에 진작 치료를 받지 않았나?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

-복귀 무대를 앞두고 있는 소감은?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된다. 골프계의 친구들도, 경쟁하는 것도 그리웠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도 치료는 계속 받을 예정이다."

-팬들로부터 어떤 환영을 기대하나?

"모르겠다. 솔직히 그 점에 관해서는 약간 긴장된다. 약간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캔들이 터진 이후 4개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주 많은 인생의 저점들을 지나왔다.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도 더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중 아내와 어머니를 마주하고 대화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 두 사람은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깝고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할 상대인데, 가장 많은 상처를 줬다."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골퍼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굴곡을 겪었다. 기분이 어떤가?

"고통스럽지만 다 내가 한 짓이다. 이제 맑아진 머리로 되돌아보면, 왜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건 역겨운 행동이었다. 한 개인으로서, 그런 짓을 한 게 나였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

-나중에 자녀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할 생각인가?

"수없이 대화를 나눌 것이다. 아이들이 원할 때까지 오래오래 대화할 것이다."

-현재 부인 엘린과의 관계는?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은 우리 둘의 사적인 영역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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