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爲人師 行爲世範(학위인사 행위세범)'
성균관대 사범대학이 최근 신입생 135명 개개인에게 참 스승이 되라는 경구가 담긴 사명패(使命牌)를 전달했다.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돼야 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사범(師範)'의 어원이 된 말이다. 사명패 전달은 이번이 4번째. 하지만 올해는 '스승의 행실'과는 한참 거리가 먼 각종 비리로 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사명패의 경구 오른쪽 옆에 적은 사범대 신입생들의 각오도 범상치 않다. 한 학생은 "하늘 아래 떳떳할 수 있는 행실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 "'학위인사'가 못 될 지라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덕망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등 예비 '참교사'로서 마음을 다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오리엔테이션에서 4년간의 대학생활을 통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종이에 써내도록 해 사범대측이 이를 사명패에 담았다. 사범대 관계자는 "날마다 자신이 쓴 글귀를 보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4년 전부터 사명패를 만들어 가정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학 사범대 학장은 사명패에 동봉한 '학부모께 드리는 편지'에서 "자녀 일로 상의하고 싶다면 언제든 연락을 바란다"면서 사무실 연락처를 남겼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