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6ㆍ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 희망자에 대한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경선 구도의 윤곽이 드러났다.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충남을 제외한 15개 지역에 총 44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현역 단체장이 다시 도전하는 지역은 9곳이다. 주로 수도권과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연임 의지가 높았다.
수도권 빅3 지역의 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재선에 도전하고, 안상수 인천시장은 3선을 노린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우택 충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도 연임을 노리고 있다.
서울에서 사상 첫 연임 민선시장을 노리는 오세훈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지사의 3선 도전이 유력시됐던 경남지역에서는 김 지사가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후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에선 김문수 지사를 포함해 2명이 신청했으나 김 지사가 단독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원유철 도당위원장을 포함한 30명의 당협위원장들이 이미 김 지사 지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세종시 정국에서 갈등을 빚은 친이계와 친박계가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직접 대결하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 인천, 경남 등에서 출마가 예상되던 친박계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접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계파 간 경선이 예상되는 곳은 경북과 강원이다.
경북에선 친박계인 김관용 현 지사에 맞서 친이계인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도전장을 던졌고, 강원에선 친박계인 이계진 의원과 친이계인 허천 의원이 맞붙는다. 특히 김진선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강원은 총 9명이 신청서를 제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세종시 논란으로 이완구 지사가 사퇴한 충남에서는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원하는 좋은 후보를 뽑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신청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각 시도당의 경선 일정 등을 확정하고, 시도당 차원에서 의견이 모아진 경우에는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기초단체장은 2.79대 1, 광역의원은 1.76대 1, 기초의원은 1.35대 1 등으로 나타나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전체 경쟁율은 1.53대 1로 집계됐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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