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을 친 장수들에게 객관적인 전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개막을 불과 5일 앞둔 8개 구단 사령탑은 저마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각 구단 감독들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그랜드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범현 KIA 감독은 4강과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SK와 두산, 삼성, 롯데가 4강에 올라갈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우승은 KIA가 할 것 같다"고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성근 SK 감독도 "올해 목표는 마지막에 정상에 서는 것이다"고 우승 탈환을 선언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넥센과 한화를 뺀 나머지 6개팀이 4강 싸움을 할 것으로 본다. 작년 KIA의 우승 장면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부럽기도, 너무 멋있기도 했다. 우승은 정말 두산이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도 "두산과 SK, 롯데, KIA의 전력이 강하다. 부상 선수가 없는 팀이 4위 안에 들 것이다. 올해는 우리도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고 장원삼이 가세한 만큼 목표는 우승"이라고 개인통산 3번째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박종훈 LG 감독은 "우리가 선전하면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우리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투수진도 밖에서 보는 것처럼 약하지 않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시즌 전부터 2약으로 분류된 김시진 넥센 감독과 한대화 한화 감독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2약으로 분류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꼴찌나 7위를 하기 위해 야구하는 감독은 없다. 시즌 전 전망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올시즌 돌풍을 자신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 감독도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우리 팀도 선발이 좋아졌다. 시즌 내내 7개 구단 감독들을 귀찮게 할 것이다. 꼴찌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도 우승이 목표"라고 초보감독의 패기를 드러냈다.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올해는 모든 구단의 전력이 강한 것 같다"면서도 "부산으로 우승컵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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