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기업들 "中서 사업하기 점점 어렵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기업들 "中서 사업하기 점점 어렵다"

입력
2010.03.23 08:27
0 0

"중국은 더 이상 외국기업의 '하오펑요우(好朋友: 좋은 친구)'가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은 중국의 자유시장 경쟁체제에 대해 최근 4년이래 가장 불만이 높으며, 중국이 미국과 벌이는 환율충돌에서 '중국의 우호세력'으로 편들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 월스트저널에 따르면 주중미국상공회의소(암참차이나)가 최근 미국기업 23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ㆍ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며 사업하는 것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한 26%나, 2008년 23% 등을 훨씬 웃돌며 최근 4년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 기업들의 대(對) 중국 감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불만이 이같이 급증한 데는 중국의 3개 부처가 지난해 10월 동시에 발표한 '중국산 혁신기술'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정부는 컴퓨터 서버와 이동통신장비, 보안ㆍ재무용 소프트웨어, 풍력발전기 등 특정제품을 판매하는 외국회사가 정부 조달목록에 포함되려면'중국산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인을 사전에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스템스, 시스코시스템스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포함한 해당 30개 분야의 미국업체들은 중국 정부조달 규제의 형평성 결여에 볼멘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7%는"'중국산 혁신기술' 정책이 중국에서의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중국 기술표준 관련 세금 장벽과 강압적인 기술전수 조건'등에 대해 불만을 가진 업체도 58%에 달했다. 마이클 바발라스 암참차이나 회장은 "중국의 무리한 정책과 조달목록 때문에 미국 기술관련 업체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는 외국기업들을 차별하고 시장참여 기회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이날 "중국의 무리한 외국기업들에 대한 차별적 정책 때문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무역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아군'으로 나서기를 꺼린다"고 보도했다. 미론 브릴리언트 암참차이나 선임 부회장은 "중국정부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입장을 당연히 옹호해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중국정부가 펼치고 있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일련의 정책들은 미국기업들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