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버스로 4시간여 떨어진 아부다비 외곽의 루와이스 국가산업단지. 아부다비 시내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루와이스 공단은 아부다비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인 석유화학 단지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주 대박을 터뜨리며 해외건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현장이다.
GS건설이 2008년 수주한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디젤프로젝트(GDP) 현장. 황 성분을 10ppm이하로 낮춘 청정 디젤연료 생산공장을 짓는 곳으로, 공단 초입부터 장갑차와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이 지킬 정도로 삼엄한 보안 속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70만㎡ 면적의 현장에는 수 십대의 크레인들이 모래먼지 속에서 바삐 돌아가고 있었으며, 배선과 전기, 토목 등 각 공종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내년 7월 준공 목표인 이 현장의 현재 공정률은 63%. GDP책임자인 안국기 GS건설 상무는 "109㎡규모 아파트 863가구를 지을 수 있는 5만2,500㎥의 콘크리트, 명동 중앙우체국 건설 물량의 1.4배인 총 8,480톤의 철골이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라며 "회사 파견직원 100명과 협력업체, 동남 아시아 등 제3국 노동자를 포함해 총 6,000명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DP의 성공적인 시공 덕분에 발주처인 타크리어(Takreer)가 루와이스에서 발주한 100억달러 규모의 공사 가운데 96억달러어치를 GS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가 싹쓸이하는 개가도 올릴 수 있었다. 이 중 GS건설이 수주한 2공구 정유정제시설 공사는 수주금액만 31억달러로,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수주한 해외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승태봉 GS건설 UAE수행담당 상무는 "앞으로 루와이스를 비롯한 아부다비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계속될 것"이라며 "루와이스 지역에서만 50억~60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추가 발주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 업체에 수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루와이스(아부다비)=전태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