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소비자에 이어 주주로부터도 소송을 당했다.
리콜사태에 따른 주가 폭락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미국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 2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건 이상의 집단소송에서 주주들은 “도요타가 급가속 문제가 불거진 초기 ‘바닥 매트에 가속페달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전기장치 결함을 은폐했으며 이후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도요타에 보상을 요구했다.
미국 내 도요타 주가는 매트문제로 1차 리콜을 발표했던 지난해 10월 5일 75달러 내외에서 대규모 리콜이 발표 직전인 1월 하순에는 90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발표 이후 3월초까지 16% 급락했고 19일 소폭 반등해 79.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불과 3개월 사이 13% 급감, 1358억7,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주들은 집단 소송의 원고를 특정 시점의 미국 내 모든 도요타 주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도요타가 패소할 경우 수억에서 수십억달러를 보상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주들의 승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이 리콜 사태로 중고차 값이 하락했다며 110건 이상의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주가 폭락 소송까지 추가되면서 도요타는 ‘소송 대란’에 시달릴 전망이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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