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이 22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세계 44개 나라 503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다음 대회인 소치올림픽을 기약했다.
당초 동메달 1개로 종합 22위를 목표로 했던 한국선수단은 은메달 1개로 종합 18위에 올랐다. 4년 전 토리노대회에 3명을 내보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 5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24명을 파견했다.
규모에 걸맞게 실속을 거뒀다. 한국 장애인 바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출전선수인 임학수(21ㆍ하이원)는 3㎞ 추적에서 10위를 차지,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고, 아이스슬레지하키대표팀 역시 첫 올림픽 무대에서 스웨덴을 2-1로 꺾고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내며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불과 7년 전 컬링을 처음 접한 휠체어컬링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최강 캐나다를 만나 1점차로 석패,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단의 역대 동계패럴림픽 두 번째 메달이자 단체전 첫 메달. 전용 컬링장이 없어 수영장 물을 얼려 훈련할 만큼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군 쾌거였다.
대한장애인스키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우성(67) 선수단장은 "설상 종목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패럴림픽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알게 해준 소중한 대회였다"면서 "휠체어컬링 등의 실업팀 창단과 전용 아이스링크 마련이 시급하다. 다른 종목 역시 저변 확대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금 13개, 은 5개, 동메달 6개의 독일이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금 3개, 은 3개, 동메달 5개로 8위에 올라 최강을 확인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황연대 성취상'은 일본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엔도 다카유키(32)와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콜렛 보고니아(49)가 수상했다. 이 상은 황연대(72) 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수상자는 20돈짜리 순금 메달을 받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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