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모토로 출범한 프로야구가 어느덧 29번째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590만 관중을 돌파하며 르네상스를 연 프로야구지만 그 근간이 되는 초등학교 팀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리틀야구에 대한 지원은 열악한 형편이다. 8개 구단은 한해 수 백억원씩을 쓰면서도 유소년 야구 지원금은 점점 줄이는 추세다.
특히 지난 시즌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며 대폭 축소됐다. 대부분의 구단이 야구대회 유치 정도에 국한된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 방안도 취약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창단 후 꾸준히 유소년 야구 육성에 힘써오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다른 구단의 모범이 되고 있다.
SK는 지난해말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로 불거진 현대의 연고지분할 보상금 재정산을 통해 20억원을 확보했고, LG 두산과 함께 4억원씩을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희사하기로 했다. SK의 공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억원 가운데 11원을 다시'야구 꿈나무 장학기금'으로 쾌척했다. 나머지 5억원으로는 인천 지역에 리틀야구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 2월 유소년 야구클럽을 모집,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일회성 이벤트 형식의 어린이 야구교실은 부지기수였으나 중장기적 야구클럽은 처음이었다. 선수 출신의 강사를 초빙해 진행되는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 수업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는 지난해말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현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도 야구교실을 열었고, 2008년부터는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행복나눔 야구교실'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수시로 인천 지역 초ㆍ중학교에 야구용품을 전달하고 있고, 최근에는 문학구장 내 주차장을 개조해 어린이들의 전용구장인 '새싹야구장'을 조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야구의 지원과 노력이 없다면 아마야구는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많은 유망주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 SK 그룹은 이미 축구와 핸드볼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학원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위기에 놓인 풀뿌리 야구 육성에 눈을 돌린 SK의 행보가 야구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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