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과 일본, 세 나라의 오늘을 연극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인인인’ 시리즈는 그에 대한 답이다. 세 나라의 작품에, 한국의 의욕적 연출가들이 지휘봉을 잡았다. 큰 담론의 더께는 걷어버리고, 거기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에 집중했다.
중국 현대 연극의 대표적 극작가 랴오이메이의 ‘코뿔소의 사랑(사진)’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 젊은이들의 변화, 특히 사랑의 모습을 그린 작품. 박정희 연출로 4월 6일~5월 2일 공연한다. 중국 청년 세대의 내면은 물론 계급과 환경 등을 둘러싼 관념의 충돌 양상이 연출자 특유의 표현주의적 무대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된다.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너무 놀라지마라’를 막 끝낸 박근형의 몫이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이지메(집단 따돌림) 등 현대 일본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말레이시아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는 일본인들의 언행을 통해 그린다. 원작의 극사실주의적 전개가 연출자의 발 빠른 전개 방식과 어떻게 삼투하고 길항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5월 11~6월 6일.
고선웅이 쓰고 연출하는 마지막 무대 ‘인어 도시’는 한국의 이야기다. 죽음이 임박한 사람에게만 들린다는 인어의 노래가 저수지 옆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강박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노인 문제, 가족 붕괴, 빈부 격차, 자살 급증 등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보여준다. 전문 조사기관이 내놓은 자료 등 현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소재가 적극 동원된다. 6월 15일~7월 11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02)708-5001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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