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인사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 수사가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공 전 교육감은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근처에서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이날 새벽 1시께 일반병동 1인실에 입원했다. 공 전 교육감은 심장내과에서 관련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고령의 공 전 교육감이 입원함에 따라 상태를 지켜본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조정하거나 병상조사를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해 14시간 가량 조사했던 검찰은 부정 승진을 지시하고 측근을 통해 2,000만 가량의 금품을 챙긴 혐의 등으로 당초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 조사를 앞둔 지난달 말에도 자신의 장남이 운영하는 경기 일산의 한 병원에서 대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약 열흘간 입원했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 조사에서 일부 승진자들을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며 뇌물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공 전 교육감 변호인은 “아직 검찰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향후 검찰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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