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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성동성애자 모임, 한중일 크루즈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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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성동성애자 모임, 한중일 크루즈 관광

입력
2010.03.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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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Beautiful)!, 한국 아주 멋져요!”

22일 부산항에 조금은 ‘특별한’ 관광객들이 입항했다. 이날 오전 7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로 호화 유람선 아자마라 퀘스트호(Azamara Questㆍ3만277톤)를 타고 들어온 관광객들은 미국 국적 남성 동성애자 380명. 이 여행은 미국의 한 동성애자클럽이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선 전 좌석을 사들여 회원들에게만 참가 자격을 부여해 이뤄졌다. 당초 710명이 여행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330명은 중도에 포기했다.

이들은 이날 배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관광에 나섰다. 대부분 40~50대여서 그런지 옷차림도 점잖은 편이었고, 특이한 애정표현도 없었다. 입항수속을 맡았던 유니해운 손범수 사장은 “처음에는 이상한 귀고리를 하거나 요란한 차림을 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일반 관광객과 전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고 태도도 정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8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부산 근교와 경주 국립박물관, 불국사 등을 둘러봤으며, 일부는 용두산공원과 자갈치시장 등 부산 시내관광에 나서기도 했다. 승객 리처드(51ㆍ미국 미네소타주)씨는 “친구 3명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며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통도사와 범어사가 특히 인상 깊어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타고 온 배(승객정원 794명)는 업계에서 6성급으로 통하는 초호화 크루즈 선박으로 세계적인 크루즈 회사인 RCC(Royal Caribbean Cruises)의 자회사인 아자마라 크루즈사 소속이다. 이 선박은 대형 크루즈선은 아니지만 레스토랑과 카지노, 극장, 뷔페식당, 의료시설 등을 갖추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해 2월과 6월에도 각각 부산항과 인천항에 입항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국 한국 일본의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10박11일 일정으로 미국에서 비행기로 중국 상하이에 도착, 관광한 뒤 지난 20일 배에 탑승했다. 배는 이날 오후 5시쯤 일본 히로시마로 출항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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