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자동차업계가 손을 맞잡는다.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위해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PSA), 르노와 합작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소형차 시장이 매년 4~6% 성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업체는 소형차 플랫폼(차대)을 갖고 있고 독일 업체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장점을 가졌다.
미니(MINI)로 대표되는 소형 럭셔리 차량에서 독보적인 BMW는 PSA와 합작으로 2014년 생산을 목표로 전륜과 4륜 구동 소형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차는 BMW의 상표를 달고 차체는 프랑스 PSA의 것을 사용한다. 낮은 생산 단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 뮌헨 연례기자회견장에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회장은 "소형차는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다"면서도 "이익을 위해서는 PSA와 플랫폼 공유는 물론 모듈 생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니를 21만6,000여대 판매, 럭셔리 소형차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그룹은 소형차 생산을 위해 프랑스 르노와 지분 제휴까지 고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다임러그룹이 르노의 소형차 플랫폼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양사의 기술협상은 아예 지분 교환을 통한 제휴로 확대될 움직임까지 있다.
부정적인 독일 현지의 시각도 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다임러는 신용평가에서 투자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르노는 정크등급에 빠져 있다"며 양사 간 협력 관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걸림돌이 됐던 닛산이 합류한 만큼 당초 부정적이던 다임러와 르노의 합작은 성사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결국 소형차는 생산 합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팔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