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80억달러를 지원하는 전국 13개권역의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세계각국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가장 진척이 빠른 플로리다주(탬파-올랜도) 고속철 수주를 놓고 일본 JR센트럴과 중국 남방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주요 정책사업중 하나인 고속철 건설에 대해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장관은 “향후 미국 운송체계 게임의 법칙을 뒤바꿀 사업”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플로리다 고속철공사는 당초 주정부가 예산문제로 포기했다가 연방정부로부터 12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억5,000만달러를 배정받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방보조금이 투입된다. 특히 탬파와 올랜도를 잇는 구간 중간에 세계적 관광지 디즈니월드가 위치해 눈길을 끈다. 이번 플로리다주 수주전에는 일본과 중국 말고도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캐나다 봄바디에 등 경쟁사들이 뛰어들었다.
일본 다이와투자은행 전문가는 “고속철건설은 향후 미국에서 거대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세계 많은 기업들이 이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고속철은 시속 290km 이상으로 운행하는 열차를 의미하는데, 일본은 세계최초로 신칸센을 건설한 공인된 기술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GE와 협력해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고속철 핵심기술이 없는 미국회사와 짝을 기술도 이전해줄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추진중인 고속철은 플로리다 외에도 ▦뉴욕시와 버팔로시를 잇는 뉴욕주 노선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코간 캘리포니아 노선 ▦시카고와 디트로이트간 북중부 노선 등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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