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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LG전자 - '사회적 책임 실천' 앞장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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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LG전자 - '사회적 책임 실천' 앞장선 노조

입력
2010.03.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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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최근 자신들의 권익만 외치는 게 아니라 기업시민 사회의 일원으로써 먼저 책임을 다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른바 사회적책임(USRㆍUnion Social Responsibility)이다. 한국 기업 노조가운데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한 곳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노조는 사회구성원으로써 책임을 다함으로 진정한 조합원의 권익을 확대하고, 선진노사관계를 만들겠다며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LG전자 노조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4가지 실천지침'도 마련했다. 생명공동체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회사의 윤리경영ㆍ투명경영을 촉진하며, 업무현장의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LG전자 노조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외치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9월 노경대표가 해외 우수 노사관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북유럽에서 노경협의회를 가진 것이 발단이 됐다. 노경대표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를 찾아 선진노사관계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들은 핀란드 헬싱키 대학을 방문해 경제학 교수들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디자인 경영, 핀란드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세계경제 전망 등을 주제로 워크숍도 가졌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노조문화가 노조원 임금 및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고용안정을 외치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노조원들이 현장 경영자로서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즉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조합원을 육성, 코칭하는 등 노조의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노사관계가 안정된 북유럽 국가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건강한 경제지표를 보여줬고, 국가의 안정된 노사협력관계가 경제적 위기 시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노경대표가 직접 확인했다.

이때 LG전자 노경대표는 생산성과 사회공헌을 고려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책임은 노조와 회사가 함께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제시한 사례다. 노조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LG전자 노조는 환경, 사회, 경제적 측면 세가지로 실행계획을 세우고 구체화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생태계 보전, 작업장 환경보전 활동이 추축이 된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 나무심기, 하천정화 운동도 포함됐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노조 구성원의 삶의 질과 역량 향상을 위해 직무센터를 운영하고, 직장보육시설을 확충하며 협력사와 공존하기 위해 협력사 생산성 혁신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적 측면으로는 현장 경영자로서의 역할과 회사의 투명성, 윤리경영을 촉진하고 노조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조의 경영혁신 테스크를 추진하며 노조 윤리규범을 제정하기로 했다.

LG전자 노조는 각 지부 별 세부 시행방안을 논의하고 노경실무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활동결과를 모니터링하며 공유하고 있다.

노조원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 데는 회사 예산이 아닌 노조원들의 기금이 쓰여지고 있다. '우수리 기금'으로 불리는 사회봉사활동의 재원은 '우수리(잔돈)'라는 순 우리말을 뜻한다.

노조는 급여의 1,000원 미만 잔돈을 공제해 기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3만여명 임직원이 참여해 매월 1,300만원 이상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우수리 기금으로 저소득층 중ㆍ고생에게 교복 구입비용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실업계 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조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북유럽에서 체험하고 배운 것들을 적용해 노경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CRO(부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보다 앞장서는 노경관계를 바탕으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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