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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40대 기수론' 바람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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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40대 기수론' 바람 뜨겁다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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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양측 모두에서 '40대 기수론'이 꿈틀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불고 있는 '40대 기수론' 은 서울시장 경선이 진원지이다. 큰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가 바로 서울시장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선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유력 후보 3명이 모두 40대이다. 1961년생 오세훈 현 시장이 만 나이로 49세이고,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각각 46세, 47세이다. 그렇다 보니 70년 40대 기수론을 내걸어 신민당 전당대회를 뜨겁게 달궜던 '김대중-김영삼-이철승'의 3파전 구도가 40년 만에 재연됐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한나라당에선 최고의 흥행 구도가 만들어졌다면서 한껏 기대하는 눈치이다. 당 관계자는 "서울에서 펼쳐질 40대 후보들의 경쟁이 전국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야당 의원들조차 "한나라당이 보수적인 당 문화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인사들을 서울시장 경선 주역으로 띄운 것은 성과"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에선 안희정(45) 최고위원이 충남지사, 이광재(45) 의원이 강원지사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송영길(47) 최고위원도 인천시장 출마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노세력 부활'이라는 측면에서만 의미가 부여되는 바람에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40대 기수론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 당내 '386' 정치인들이 "이제는 40대가 된 우리가 세대 정치의 이름으로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여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민주당에선 '386세대'를 대체하는 '486세대'(4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란 신조어도 조금씩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당초 인천시장 출마에 부정적이던 송 최고위원이 마음을 바꾼 것도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동료 386 정치인들의 줄기찬 설득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최재성 의원은 "386, 친노그룹, 동교동계의 젊은 사람들이 이젠 누구의 비서, 보좌관 출신으로 불리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19일 '신 40대 기수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다음 대선에서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등이 주축이

된다면 지난 대선의 재방송이 된다"면서 "민주당에 새로운 대선후보의 경합이 있어야 하며, 나도 조건이 된다면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정치권에서 '40대 전성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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