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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골밑 제왕' 앞세워 KCC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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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골밑 제왕' 앞세워 KCC 먼저 웃다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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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1패로 가볍게 물리쳤다. 하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반 존슨에게 가려 '골밑의 제왕' 테렌스 레더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존슨이 내곽과 외곽을 겸하는 파워포워드라면 레더는 몇 안 되는 정통센터다.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2위 KT-3위 KCC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허재 KCC 감독은 6강전과 달리 레더(21점 3리바운드)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포워드 부대' KT에는 정통센터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레더는 KT의 골밑을 마음껏 유린했다. 21점을 터뜨린 레더는 동료들에게도 쉬운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다. 레더와 함께 출전시간을 나눈 존슨도 18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레더와 존슨이 포스트를 장악하자 외곽공격은 한결 수월해졌다. 전태풍(18점 9어시스트) 임재현(18점) 강병현(13점)은 쉴새 없이 장거리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전태풍과 레더의 득점으로 경기종료 3분41초 전 7점차까지 달아난 KCC는 1분27초를 남기고 존슨의 덩크슛으로 승리를 재확인했다. 7점을 보탠 KCC 추승균은 최초로 플레이오프 통산 1,200점(1,204점)을 돌파했다.

95-89 KCC의 승리. 역대 26차례 4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76.9%(20회)다. 정규시즌 3위의 챔프전 진출 횟수는 6회(46.2%).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 KCC를 비롯해 최근 세 시즌 연속 3위가 챔프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사직체육관(최대수용 1만4,099명)에는 1만2,735명(역대 3위)이 입장했다. 역대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관중은 지난해 4월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삼성-KCC의 챔프전 5차전 때의 1만3,537명.

한편 20일 울산에서 벌어진 1위 모비스-5위 동부의 4강 1차전에서는 모비스가 74-61로 승리했다. 모비스에서는 던스톤이 18점, 김효범이 15점, 함지훈이 10점을 넣었다. 동부 김주성은 13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빛이 바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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