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멜라민 파동에 이어 ‘쓰레기 식용유’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전문가 폭로가 나오면서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칭녠바오(靑年報)등 현지 언론들은 19일 중국 국가식용유표준화위원회 팀장 허둥핑(何東平) 우한(武漢)공업학원 식품공학과 교수 말을 인용해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식용유가 중국에서 연간 200만~300만톤씩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연간 사용하는 식용유는 2,250만톤. 허 교수 주장대로라면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식용유 중 10분의 1이 하수도 등에서 추출된 가짜 식용유인 셈이다.
7년간 쓰레기 식용유를 연구해왔다는 허 교수는 “쓰레기 식용유 생산업자들은 하수도에서 하수를 길어 올려 가짜 식용유를 생산한다”며 “식용유 1톤을 생산하는 데 드는 원가는 300위안(약 5만원)에 불과해 일반 식용유 절반 가격에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 식용유 생산업자들은 1인당 하루 평균 4통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매월 1만위안 정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허 교수는 덧붙였다. 허 교수는 “외견상 일반 식용유와 구분되지 않지만 쓰레기 식용유에는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글리세린트리에스테르가 함유돼 있다”며 “장기간 섭취하면 발육 장애와 장염 유발, 지방간, 신장 부종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쓰레기 식용유에 함유된 ‘황곡 곰팡이’가 강력한 암 유발 물질로 그 독성이 독극물 `비상`에 비해 10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중국 현실상 쓰레기 식용유가 완전히 근절되기까지는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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