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공무원, 분양사서 '산하기관 입주 뇌물' 받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부남)는 노동부 산하기관 사무실을 입주시켜 주는 대가로 분양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노동부 김모 사무관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분양사로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S주상복합 건물 2~4층에 수원 고용지원센터를 입주시켜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입주 과정에서 노동부 모 서기관도 개입해 분양사로부터 1,000만원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분양사가 노동부 공무원들에게 관련 로비를 한 이듬해에 고용지원센터가 해당 건물에 실제 입주했다.

검찰은 또 노동부 관계자들은 분양사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주변 시세보다 더 많은 비용을 주고 고용지원센터가 해당 건물에 입주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모 감정평가사가 해당 건물의 가치를 높게 평가 한 뒤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추가로 관련자가 없는지를 확인 중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