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거철 '떴다黨' 난립/ 당명 바꾸고 갈라지고 합치고…해방 이후 정당만 300여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거철 '떴다黨' 난립/ 당명 바꾸고 갈라지고 합치고…해방 이후 정당만 300여개

입력
2010.03.22 00:06
0 0

1963년 중앙선관위 창설 이후 집계된 등록 및 말소 정당은 142개. 해방 이후 우후죽순 생겨났던 정당과 정치세력까치 합치면 한국 정치에 이름을 남긴 당은 300개가 넘는다. 현존하는 18개의 정당도 한나라당(12년 4개월)을 제외하면 대부분 창당한 지 2년 안팎에 불과하다.

선거철이 되면 신당이 생겼다 없어지는 일이 반복됐다. 또 여당의 이미지 쇄신 필요성에 따른 당명 변경 및 재창당, 야당의 분열과 재편 등까지 겹쳐 한국 정당 정치는 부침의 역사를 거듭했다.

1945년 광복 직후에는 우후죽순 정당의 극치를 보여줬다. 보수, 진보 성향의 정치세력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치러진 48년 제헌국회 선거에 48개 정당 및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51년 자유당 창당으로 권력 공고화를 시도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60년 4ㆍ19 혁명 직후 치러진 5대 총선에서 민ㆍ참의원 291석 중 206석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집권했다.

하지만 61년 5ㆍ16 쿠데타로 역사는 뒤집혔다. 박정희 대통령이 63년 만든 민주공화당은 80년 해산될 때까지 17년 6개월 동안 존속했다. 대한민국 최장수 정당이었다.

80년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공화당 중심의 구 집권세력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다지기 위해 민주정의당을 창당했다. 그 뒤 90년에 민정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은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만들었다. 또 96년에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 97년 한나라당으로 거듭나 현재에 이르렀다.

3~6공화국까지 집권여당은 김영삼세력과 손을 잡는 등 약간의 변화를 겪었지만 대체로 한 뿌리를 이어갔다. 반면 야당은 분열과 재편을 거듭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당시 여당은 절대 권력자에 의해 관리돼 분열될 가능성이 적었지만 야당은 컨트롤타워가 없고 상대적으로 당파성이 강해 분열 경향이 짙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3년 이후 야당은 2공화국 시절의 민주당 구파가 만든 민정당, 신파의 민주당으로 나뉘었다가 민중당으로 합쳐지고, 다시 신한당과 통합해 67년 신민당 창당으로 구심점을 찾았다. 그러다 신민당도 공화당처럼 80년 해산됐고, 84년 재창당해 85년 12대 총선에서 약진했지만 87년 대선 직전에 통일민주당(김영삼)과 평화민주당(김대중)으로 분열됐다.

90년 3당 합당 이후 평민당은 신민주연합, 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로 변신을 거듭했다. 97년 정권교체 후에는 새천년민주당이 생겨났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에는 열린우리당창당 과정에서 '구 민주당'과 분열됐다. 다시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등의 복잡한 재통합 과정을 거쳐 2008년 2월 현재의 민주당을 창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영국의 정당들과 같은 뿌리 깊은 국민정당이 등장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지역주의를 탈피해서 정책과 노선, 이념에 따라 정당이 재편되고 이 같은 정당들이 국민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이동현 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