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찾은 후보들 "좋은 여자와 결혼하게…" "대회 1등 하게…" 등 기원태국 대표 라타사트 룽시립팁 "불국사 아름답다" 감탄
‘미스터 월드’ ‘여자 친구’ ‘외국어 실력 향상’….
훈남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2010 미스터 월드 각국 대표 74명은 경주 불국사를 찾아 부처님께 소원을 빌며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이들은 큰 대회를 앞둔 만큼 대회 타이틀 수상은 물론, “좋은 여자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외국어를 잘 하고 싶어요”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등 소원을 빌며 극락전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복을 부른다는 금돼지 모형을 매만졌다.
지(知)ㆍ덕(德)ㆍ체(體)를 갖춘 꽃미남들은 정말 욕심쟁이였다. 속세의 번민을 해결하려고 가장 먼저 나선 사람은 일본 대표 하레루야 코노(26). 그는 “미스터 월드로 선발되는 것이 최우선이고, 다음은 여자 친구를 만들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도 갖춰 다른 후보들과 더욱 친해졌으면 좋겠다”며 금돼지를 정성스레 보듬었다.
카자흐스탄 대표 로만 미로노프(24)는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와 결혼해 좋은 아빠가 되게 해달라”며 일반인처럼 불상 앞에서 삼배를 올렸다.
베네수엘라 대표 호세 산체스(23)는 방한 전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받은 책자를 통해 불국사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중요한 절이라고 알았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기독교 신자지만 다양한 종교문화를 존중한다”며 “극락전에 들어선 순간 기운이 넘치고 매우 상쾌해졌다”고 말했다. 산체스 역시 미스터 월드 선발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불교문화에 익숙한 아시아 대표들은 사찰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불교국가인 태국 대표 라타사트 룽시립팁(24)은 “태국에도 비슷한 양식의 사찰이 많은데 불국사는 특히 주변 경관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다”고 했고, 싱가포르 대표 한시옹 후(25)는 “절을 찾아가는 한국과 달리 우리 가족은 집에 조그만 불상을 놓고 불공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주=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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