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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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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결국 사퇴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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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이사장이 19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김 이사장은 17일자로 발간된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에서 MBC 인사는 '좌파 대청소'를 위해 자신이 밑그림을 그렸고, 김재철 MBC 사장은 '청소부' 노릇을 하며 '큰집'에 불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방문진은 김 이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설화를 일으킨 것은 맞다"며 "사퇴하는 사람이 구차한 설명 붙이면 무엇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정권의 MBC 장악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앞서 이날 오후 김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김 이사장이 직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진퇴를 판단할 것을 촉구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해명을 들었으나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 김 이사장을 퇴장시킨 후 8명의 이사가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일 수술을 받고 인터뷰 당시 약도 먹어서 정신이 없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발언의 상당 부분이 부정확하게 보도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철 MBC 사장은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이사장의 해명이 저나 MBC 구성원들이 이해하기에 매우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MB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최기화 MBC 정책기획부장은 "김 이사장이 사퇴하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소송을 한다는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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