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성추행 연대기'가 곧 공개될 예정이어서 가톨릭 성추문에 이어 파장이 예상된다.
발단은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 부대장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한 남성(37)이 보이스카우트를 상대로 1,400만달러(약 158억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아동 성희롱으로 세 번이나 기소됐는데, 피해자는 대부분 스카우트 대원들로 17명에 달한다.
최근 오리건주 포틀랜드법원은 원고측에게 '타락의 기록(perversion files)'으로 불리는 보이스카우트 성추행 파일 1,247건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보이스카우트가 보관하고 있는 이 파일들은 1980년대 버지니아주에서의 유사한 재판 과정에서 단 한번 공개됐으나 세간에 잘알려지지 않았다. LA타임스에 따르면 1965년부터 85년까지 저질러진 이 사건 기록들에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저지른 성추행이 낱낱이 담겨있다.
원고측 변호인은 "확보한 사건 기록 중 일부를 재판에서 공개할 것"이라며 "수십년간 보이스카우트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성추행 가해자들은 이름을 바꾸거나 지역을 옮기는 식으로 다른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합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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