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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오찬의 진실… 총리공관은 알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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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오찬의 진실… 총리공관은 알고있나

입력
2010.03.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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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의 현장검증이 22일 오후 2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실시된다.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 살피는 현장검증은 향후 재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현장검증에선 2006년 12월20일 문제의 오찬 직후 오찬장을 나간 순서와 정황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와 둘만 있는 상태에서 5만달러를 의자에 두고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오찬을 마치고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참석자들이 나갔지만 한 전 총리가 곽씨의 돈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변호인들은 한 전 총리가 오찬 참석자 3명과 동시에 오찬장을 나가 현관에서 이들을 배웅했고, 다시 오찬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전 총리의 동선상 곽씨가 의자에 놓았다는 5만달러를 챙길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현장검증에선 오찬 당시 수행비서 및 경호원의 위치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오찬이 끝난 뒤 경호원과 비서들이 동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총리 경호원 윤모씨와 수행비서 강모씨 등은 오찬이 끝나기 전부터 문 앞에 대기했고, 총리가 나간 뒤 오찬장 안을 들여다 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를 근거로 변호인 측은 "문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곽씨가 돈을 두고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당시 정황에 대한 양측 입장이 이처럼 판이해 윤씨와 강씨 등 현장 검증에 참여하는 증인들의 입에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두 사람이 법정증언에서처럼 한 전 총리 측에 유리하게 증언하면 검찰 입지는 더욱 좁혀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 검찰은 최근 소환조사에서 윤씨, 강씨와 다르게 진술한 경호원들을 현장검증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다른 경호원들의 증언으로 두 사람 말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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