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전문학원이 자사 교재를 베꼈다며 국내 SAT학원들을 잇따라 고소하고 나섰다. SAT 문제지 유출, 강사 납치 폭행 등으로 도마에 올랐던 국내 SAT 학원들이 외국 교재 표절 의혹까지 받고 있는 셈이다.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미국의 SAT 학원인 엘리트 에듀케이션이 이달 4일 "강남 대치동 S어학원이 지난해 9~10월께 엘리트가 제작한 SAT 모의문제지를 무단으로 복제해 배포했다"며 이 학원 대표 김모(49ㆍ여)씨, 김씨의 남편이자 실제 운영자인 허모(41)씨, 학원강사 박모(34)씨 등 3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학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어학원은 서울 광진경찰서가 지난해 5월 서울 광진구 한 외국인학교에서 SAT 문제지를 들고 달아난 혐의로 대학생 2명을 체포했을 때, 이 학원관계자가 문제지 유출 공모 여부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엘리트 에듀케이션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스타 강사 납치폭행 사건'으로 알려진 강남 R어학원에 대해 지난해 7~8월 허가 없이 교재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했다며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R학원 대표 박모(40)씨 등 3명은 유명강사 손모(38)씨를 납치해 폭행하고 재계약을 강요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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